​[아주초대석] 박용주 메인비즈협회장은?

2016-01-05 16:33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박용주 메인비즈협회장은 중소기업계에서 대표적인 실천형, 행동형 리더로 꼽힌다.

1984년 박 회장은 거봉상사를 설립한 후, 30년 동안 각종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의류·화장품을 생산하는 지비스타일을 키워냈다.

그는 현재 아동용 속옷 및 의류인 ‘무냐무냐’, ‘첨이첨이’ 등 토종 브랜드를 앞세워 700억원대의 건실한 중소기업을 운영 중이다.

4일 서울 종로구 신설동 메인비즈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박 회장의 말에는 혼(魂)이 담겨 있었다. 자신이 모두 시행착오를 거쳐 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였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목숨을 걸어야 된다. 준비를 하고 경기 탓을 해야지, 경쟁력이 없으면 경기가 좋아도 안 팔린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도 그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박 회장은 “최근에 중국이 어렵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럴 때 빼지 말고 더 투자하고 진출해야 한다”면서 “대신 절대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노크해왔다. 박 회장은 “1996년 보따리 가방을 들고 중국에 무작정 들어갔다. 산아제한 폐지 등 각종 호재와 유아용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20년 동안 고생한 보상을 이제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지비스타일은 항저우(杭州) 따샤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상하이(上海) 이세탄백화점 등 중국 전역에 3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지비스타일의 한국 매출을 뛰어 넘을 것 같다”면서 “몽골이나 러시아까지 수출하는 전초기지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습 예찬론자’다.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의 지론은 메인비즈협회의 굿모닝CEO학습으로 연결돼 중소기업계에 조찬 강연 바람을 일으켰다.

박 회장은 배움 역시 직접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까지 그가 수료한 고위자 과정만 해도 대여섯 개가 넘는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중졸’로 남겨진 학력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말에는 새벽부터 학원과 독학을 병행한 끝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서울의 모 대학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박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칠순이 되기 전에 박사학위까지 노리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요즘 ‘이름값’을 하느라 힘들다고 말했다. 7번째 아들로 태어나 갖게 된 ‘칠구’라는 이름 대신 환갑이 지난 나이에 개명을 단행해서다.

자동차 번호판과 전화번호도 ‘7979’로 했을 만큼 애정이 담긴 이름이었지만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엔진을 새로 한 번 달아보자’라는 마음에서 결단을 내렸다.

그는 “3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쳤다. 지금까지 전투적인 경영을 했다면 이제는 주변 사람들과 부드럽게 살고 싶다는 의미에서 ‘얼굴 용(容)’에 ‘두루 주(周)’로 지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면서 “끊임없이 혁신하는 CEO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약력
△1952년 경북 포항 출생 △서울시 동대문구 상공회 부회장 △동대문이업종협동화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지비스타일 대표 △제2대 메인비즈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