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Brent 국제유가, '동반하락' 저유가쇼크…국내 기름값 1300원대 눈앞

2016-01-05 14:33
NYMEX WTI 선물유가, 전일보다 0.28달러 하락…Brent 원유도 0.06달러 하락
휘발유 평균 가격 리터당 1404원…7년만에 1300원 시대 오나?

[출처=한국석유공사]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Brent) 원유의 국제유가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국내 주유소 기름 값도 리터당 13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당분간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는 등 추가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세계 원유(Crude Oil)의 거래 가격을 결정하는 세계 3대 원유 중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Brent) 원유의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미국 뉴욕 상품 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0.28달러 떨어진 36.76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국제 선물 거래소(ICE) Brent 원유는 전날과 비교해 배럴당 0.06달러 하락한 37.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동산 두바이(Dubai) 원유 가격은 유일하게 상승하는 등 전일보다 배럴당 0.35달러 오른 32.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은 “WTI와 Brent 원유의 가격 하락의 원인은 주요국 경기지표 악화, 러시아 원유 생산 증가, 미국 최대 원유 저장 탱크가 위치한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 증가 추정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저유가 불안은 국내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석유공사 유가 정보인 오피넷을 보면 지난 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04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다.

주유소 휘발유 값이 리터당 1300원대로 진입할 경우에는 2009년 1월 22일 이후 약 7년만에 1300원 시대를 맞게 된다. 정유업계는 휘발유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유가쇼크에 믿었던 사우디-이란 갈등까지 가세하면서 해외건설 수주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석유공사 측은 “2일 사우디가 반정부 시아파 인사 사형을 집행하자, 이에 반발한 이란 시위대가 이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했다”며 “4일 바레인과 수단도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하고 UAE 역시 이란과의 외교관계 수준을 격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