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약품 '맏아들' 中에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짓는다

2016-01-05 16:24

왼쪽부터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왼쪽), 임 회장 맏아들인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맏아들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한·중 양국에서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국내 A산후조리원을 사들이기 위해 SG프라이빗에쿼티·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에서 공동 조성하는 200억원대 사모펀드에 개인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A산후조리원은 장동건·고소영 부부를 비롯한 유명인사가 주로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 사장 측은 A산후조리원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중국시장에서 분점을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SG프라이빗에쿼티 관계자는 "중국 현지 분유업체를 인수할 때도 임종윤 사장과 함께 펀딩을 진행한 바 있다"며 "이미 호홉을 맞춰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SG프라이빗에쿼티는 2014년 임종윤 사장 측에서 중국 분유업체인 차얼다이어리를 인수할 때 510억원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산후조리원 인수에는 임종윤 사장뿐 아니라 5~6개 기관투자자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후조리원 사업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성장성이 크다. 고급 산후조리원을 찾는 중국 부호는 단기에 수억원씩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 사장은 산후조리원 사업을 새로 시작하지만, 한미약품 계열사에서 이미 개척해 온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가 만들어 온 유아용 분유뿐 아니라 기저귀나 젖병, 아기용 물티슈 같은 다양한 영·유아용품으로 영역을 늘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요람부터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헬스케어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종윤 사장은 중국 베이징 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을 맡은 바 있어 현지 의료계 주요인사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G프라이빗에쿼티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은 중국 유통망, 인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고민해 왔다"며 "다만 산후조리원 인수를 위한 펀딩이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