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성장의 전기(轉機)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4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근래 우리 세아의 주력 사업분야인 철강산업의 시황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띄우며 “지난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우리는 수 차례 위기의 순간들을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었지만 당시의 어려운 상황이 일시적, 단기적이었다면, 지금은 구조적이고도 장기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시장은 위축되고, 판매 경쟁은 가열되었으며, 가격은 끝을 모르고 하락하는 삼중고(三重苦)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시황 속에서 생존하며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은 아무나, 보통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러한 도전적인 환경은 필연적으로 우리에게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응 태세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사내의 모든 조직과 구성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각 조직이 지난 한 해 동안 심도 있게 마련한 경쟁력 차별화 전략 방안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실천에 옮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고통을 수반하는 어려운 일이다. 어렵기 때문에 달성 여부에 따라 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무리 시황이 어렵다고 해도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성장의 전기를 찾아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쉬지 않고 미래를 위한 성장 잠재력을 크게 키워 나가야 예고 없이 찾아올 기회 또한 제대로 잡을 수 있다”면서 “우리의 성장 잠재력은 연구개발(R&D)과 인재의 육성, 원가경쟁력의 획기적인 제고, 고객의 저변 확대가 그 핵심이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반세기 동안 정도를 지키며 쌓아온 피땀 어린 경험과 고객의 깊은 신뢰, 여러분의 애사심이 우리가 가진 강력한 힘의 원천이다. 앞으로 펼쳐질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겠지만,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쇠처럼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며 새 시대를 돌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위기는 기회를 싸고 온 선물 포장지’라는 말처럼 이 역경을 통해 세아는 더욱 단련된 강철 같은 모습으로 또 다른 반세기의 주역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