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삼 울산옹기축제 사무국장 "선조들의 지혜 담아 새로운 청사진 그려나갈 것"

2016-01-04 11:41

김영삼 울산옹기축제 사무국장.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지난해 12월 24일 울산옹기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되면서 지역 자치단체 뿐 아니라 문화계와 언론계에서도 주목의 대상이었다.

이번 선정으로 울산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축제 개최의 방향성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옹기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배경에는 '옹기'라는 울산만의 차별화된 소재도 한몫을 했지만 울주군이 2013년부터 축제의 전문성과 연속성 강화를 위해 축제사무국을 상설화하고, 울주군 출신이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김영삼씨(45)를 영입하면서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3년 2월부터 3년간 축제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정비하고 발전시켜 온 김영삼 울산옹기축제 사무국장을 만났다.

그는 새해벽두부터 울산에서 유일한 문화관광축제인 옹기축제를 치르기 위한 바쁜 행보를 펼치고 있었다.

2016 울산옹기축제는 5월 5~8일까지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그 준비가 이제 5개월 남짓하다. 짧은 기간이기에 효율적인 업무추진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문화관광축제의 위상에 맞게 지금까지 진행해온 주요 프로그램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영에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나가겠습니다."

유망축제로 한 번 선정됐다고 해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명확성과 세련된 운영을 보여주지 못하면 일몰제와 관계없이 바로 탈락할 수 있도록 한 문화관광부의 규정을 잘 알고 있기에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고 고민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에 얼굴에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지난 3년간 대표축제와 최우수, 우수, 유망축제 등 전국 곳곳의 축제 현장을 돌아보면서 옹기축제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에 대해 고민해 왔다.

"축제는 결국 가장 근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보여주는데 급급하다면 진정성은 사라지고 이벤트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전문가 이전에 관람객이 먼저 금방 알아챕니다."

그는 "2013년부터 축제 운영에도 신경을 써왔지만 전문기관 의뢰를 통한 축제 관람객 평가분석에 많은 관심을 두고 그 개선에 비중을 뒀다"면서 "관람객들의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그 요구 대한 응답이 있을 때 재방문객은 늘어나고 성공축제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설명했다.

"옹기축제는 우리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옹기문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숭고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부터 출발했으면 합니다. 옹기는 우리 민족 고유의 발효저장문화를 대변하는 한민족 문화의 정수입니다. 그 어떤 축제도 흉내 낼 수 없는 가치를 축제 속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흉내는 결국 아류를 낳는 것이기에 옹기축제만의 차별화된 특성을 보여준다면 옹기축제는 유망축제에서 그치지 않고 우수축제,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하다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옹기축제의 성과를 유지하고 우수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작업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면 그 청사진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요소들이 융합돼 화학반응이 일어날 때 비로소 형성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울산의 문화예술계와 지역의 사회단체 등 다양한 요소들 중에서 실효성 있는 부분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그 중에서 가장 지역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부분을 정제하고 옹기축제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축제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2016 울산옹기축제는 시험대 위해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3년간 다져온 기반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옹기축제의 개막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6 옹기축제는 축제의 정체성을 담아내면서도 즐겁고 유쾌한 오감만족 축제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바라봐 주십시오."

한편, 김 사무국장은 현재 지역 예술인들의 집합체인 울산예총 부회장과 울주RCE위원 등 활동으로 지역의 각계각층과 연대를 만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