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올해도 직원들과 산행...'창업초심'으로 그룹재건 이끈다

2016-01-01 00:30

지난 2015년 1월 10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운데)이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왼쪽 첫째), 박세창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오른쪽 첫째), 금호타이어 타이어 임직원들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검단산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사진=금호타이어]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71)이 올해도 특별한 새해를 맞는다. 1월 한 달간 매주 토‧일요일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산행에 오를 계획이다.

박 회장 주재로 진행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릴레이 산행은 지난 한 해 동안 애쓴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도약 의지를 다지기 위한 ‘스킨십 경영’의 일환으로 연례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1월 2일엔 금호고속, 3일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서울 근교산에 오를 예정이다. 이후 9일과 10일, 16일과 17일, 23일과 24일 다른 계열사 임직원들과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매 주말 산행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팀장급 이상 간부, 신입사원들이 동참한다. 자발적으로 산행에 동참하겠다는 직원들까지 함께 할 예정이다.

고령에도 헬스, 골프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박 회장은 젊은 20~30대 직원들 못지않은 체력을 과시하며 매년 직원 산행단 선봉에서 진두지휘하곤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그룹의 연례행사처럼 매년 계열사 임직원과 산행을 해왔다”며 “올해는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 지은 덕에 더욱 뜻 깊은 산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월 10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 경기도 하남에 있는 검단산 정상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호타이어]


올해는 박 회장이 2009년 말 이후 6년 만에 채권단으로부터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을 다시 품게 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 2창업을 선언한 후 마련된 산행이라 더욱 특별한 모습이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그룹 재건에 신호탄을 쏜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조직 슬림화, 노선 구조조정, 비용 절감이 ‘살빼기’의 핵심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수익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제 2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 설립,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재인수, 금호가 형제간 갈등해소 등 새해에도 헤쳐가야할 일들이 많아 올 한해도 그의 주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를 강하게 만드는데 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자강불식(自强不息)' 경영이념에 이어 올해는 1946년 택시 2대로 창업한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가겠다는 ‘창업초심(創業初心)’을 화두로 내세웠다. 새해부터 임직원들과 릴레이 산행을 하며 심기일전 하자는 뜻을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