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지난달 지상파 VOD(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위기를 맞아 극적으로 협상 연장에 돌입해 사태 해결에 나선 케이블TV와 지상파 방송사 간 협상이 31일 또 다시 결렬됐다. 이에 따라 1월1일부터 케이블TV 가입자는 '무한도전' 등 지상파 방송사 인기 프로그램의 VOD를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31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오늘 남은 시간에 지상파 방송사가 번복하지 않는다면, 오늘밤 자정을 기준으로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지상파 VOD 서비스가 중단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 결렬이 확정될 경우 자정부터 MBC의 신규 콘텐츠 전송이 중단되고, 기존에 전송된 프로그램 모두 VOD 서비스로 제공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KBS와 SBS의 경우는 MBC와 계약 형식이 달라, 오늘 자정까지 전송된 콘텐츠에 대해서는 365일이 지난 프로그램부터 순차적으로 VOD 서비스가 종료된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는 그동안 VOD 가격 인상, 가입자당 대가(CPS 1인당 93원) 도입 여부, 지상파와 소송 중인 지역 케이블TV 10개사에 대한 VOD 공급 중단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이중 가장 큰 쟁점이 됐던 CPS 도입은 케이블TV 측이 수용한 대신,  지상파와 소송 중인 지역 케이블TV 10개사에 대한 VOD 공급은 받아드릴 수 없다고 맞섰으나, 지상파 방송사는 "케이블TV 10개사에 대한 VOD 공급 중단을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대한 VOD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최 대표는 지상파 방송사가 케이블TV 10개사에 대한 VOD 공급 중단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소송에서 판결이 나면 판결에 따르겠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이 처럼 소송 과정에서 협박을 하는 것은 어떤 형태에서 소송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상파 VOD 서비스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최 대표는 "그 동안 협상을 통해 VOD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애를 썼지만, 마지막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서 아마도 오늘 밤 자정부터 지상파 신규 VOD 콘텐츠와 MBC의 기존 콘텐츠 공급이 중단될 것 같다"면서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서 VOD 서비스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