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연예 결산] 연예 빅뉴스 TOP 10
2015-12-31 10:33
▶ 이건 컴페티션(competition)이야!-주류가 된 힙합
힙합이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로 올라섰다. 그 자양분은 논란이다. 래퍼들이 펼치는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언프리티 랩스타’는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을 거르지 않고 내보냈고, 상대방을 모욕하는 랩으로 대결하는 ‘디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청자를 유혹했다. 랩이 아닌 드센 성격과 창의적인 욕 대결로 변질됐음에도 제작진은 “힙합이라는 장르의 성격”이라며 굴하지 않았다. 과정이야 어쨌든 발표곡마다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니, 결과는 성공이다.
▶ 아! 옛날이여!-팍팍한 현실 잊게 하는 복고
2015년이 1월 음원 사이트를 도배한 것은 ‘애상’ ‘Tears’ 같은 90년대 가요였다. MBC ‘무한도전-토토가’ 덕이었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본격 시작된 복고 열풍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까지 이어지면서 쿡방에 이어 방송계를 장악한 또 하나의 키워드였다. 드라마가 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함은 물론, 당시 대중가요로 구성된 OST 역시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 역대 최다 관객! 역대 최다 개봉!-달려라 한국 영화
2015년 극장에는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인 2억1517만3362명(28일까지/영화진흥위원회 기준)이 모였다. 2011년 당시 역대 최다 관객(1억5972만4465명)을 기록한 이래 5년 연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연간 관객 2억명을 돌파한 지는 3년이 됐다.
올해 개봉한 영화는 전날까지 1187편으로 역시 역대 최다다. 그중 52%가 한국 영화였다. 한국 영화는 2015년이 시작하자마자 ‘국제시장’ 천만 돌파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가장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는 ‘암살’과 ‘베테랑’이 2주 간격으로 천만 관객을 넘는 쾌거를 달성했다. 천만 관객을 넘은 외화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뿐이다.
명실상부 지금은 아인시대다. ‘베테랑’에서 망나니 같은 재벌 3세 조태오 역에 벌떡거리는 숨결을 불어 넣으며 ‘천만 관객 클럽’에 가입했고 한 달 뒤 개봉한 ‘사도’에서는 비운의 사도세자를 서럽게 연기했다. 서로 다른 역할을 손바닥 뒤집듯 표현해내는 유아인에게 대중은 열광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져간 그는 제작비 300억원 대작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을 맡아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장악했다.
▶ 이제 배부르다고!-쿡방 예능 범람
원래 방송이라는 것이 게으르고 안일하게 유행에 편승한다지만 올해는 더욱 심했다. 최현석, 백종원을 선두로 방송가에 불어 닥친 쿡방 열풍은 너무도 거세,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요리 프로그램을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시청자가 지겨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여름, 시청률 7.4%로 지상파를 위협했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최근 시청률이 반 토막 났고, tvN ‘집밥 백선생’도 방송 초반 강력했던 화제성이 사라진 지 오래다.
▶ 너 어디서 반말이니?·~전해라-2015년 강타한 유행어
지난 3월 MBC 예능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현장에서 이태임이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이후 한 스태프가 촬영한 당시 영상이 공개되며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 중 이태임의 “눈을 왜 그렇게 떠?”와 예원의 “아니 아니”,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는 올해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한 편 재미있는 짤방 하나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꿨다. 네티즌들은 올해 중반부터 한 가수의 노래 부르는 사진에 가사 자막을 넣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 유행어 “~라고 전해라”를 낳은 이 노래는 ‘백세인생’이었고, 이 노래를 부른 이애란은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 인물로 부상했다.
▶ 웃고 울었던, 다사다난 ‘무한도전’
올해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희비가 교차했다. 연초 ‘토토가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화려하게 새해를 맞이했지만 이후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유력한 식스맨 후보였던 장동민이 과거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행이 식스맨으로 선정된 황광희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녹아들며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10년동안 ‘무한도전’과 함께한 초창기 멤버 정형돈이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하며 다시 위기설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광복절을 맞이해 방송된 ‘배달의 무도’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고, 바로 다음 회차에서 방송된 ‘5회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마저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연말에는 ‘무도 엑스포’가 열렸고,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공로상’과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 스타들의 결혼과 연애 발표
올해는 톱스타 커플 두 쌍의 깜짝 결혼이 있었다. 지난 2013년 교제를 시작한 원빈과 이나영은 지난 5월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한 민박집에서 비밀 결혼식을 치뤘다. 당시 공개된 사진 속 소박한 결혼식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8월 임신 소식을 알렸으며 11월 아들을 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용준과 박수진 커플은 5월 깜짝 결혼 발표 후 7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한 스텝의 실수로 공개된 동영상에서 배용준이 박수진의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스타들의 연애도 이어졌다. 지난 3월 한 매체가 런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이민호와 수지의 모습을 포착했고, 두 배우가 열애 사실을 인정하며 공식 커플이 됐다. 또 지난 7월에는 신민아, 김우빈 커플이 한 의류 브랜드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며 화제가 됐다. 이어 10월에는 무려 11살 차이의 장기하와 아이유가 2년째 만남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지며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 아이유, ‘제제’ 논란으로 곤욕
지난 10월 네 번째 미니앨범 '챗셔'로 컴백한 아이유는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모티브로 삼은 수록곡 '제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소설을 펴낸 출판사 동녁이 ‘제제’의 가사가 소설 속 어린 주인공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어 각종 대중 문화계 인사들이 문학과 예술작품의 해석에 대한 견해차이로 극심하게 대립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이후 동녘 측이 SNS를 통해 "해석을 낯설게 받아들여 죄송하다"며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이유가 데뷔 이후 지속적으로 소아 성애자 콘셉트를 사용해 왔다는 지적이 일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사건·사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배우 김현중의 사생활 논란은 올 해 더 불타올랐다. 지난해 8월 폭행 논란 이후 헤어졌던 두 사람은 연말 재결합 한 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월 A씨가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고, 김현중이 이를 부인하며 다시 갈등이 붉어졌다. 이후 임신 폭행 유산에 대한 소송과 친자 확인 소송 등이 벌어졌고, 결국 아이는 김현중의 친자로 밝혀지며 “친자라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김현중의 발언이 지켜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 소속사와 정산 문제로 소송을 진행 중인 신은경은 장애아들을 방치하고 전 남편의 채무를 갚지 않았다는 전 시어머니의 폭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신은경은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아들을 향한 모성애를 밝혀왔기 때문에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대중의 관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또 방송인 강용석·블로거 ‘도도맘’의 스캔들과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장동민의 과거 여성비하발언,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 사건이 연예계를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