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이혼ㆍ거액 위자료 먼저 요구,노소영 행동으로 재판받고 회사 위기”

2015-12-31 00:00

[사진 출처: '연합뉴스 TV'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할 것임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밝히고 노소영 관장이 이혼 요구를 거부해 앞으로 최태원 노소영 이혼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이혼과 거액의 위자료를 먼저 요구한 것은 노소영 관장이고 노소영 관장의 경솔한 행동으로 검찰수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30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유명 로펌의 가사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서울가정법원에 낼 이혼 소장을 작성하고 당시 미성년자였던 외아들 인근(현재 20세)씨에 대한 친권자 및 양육권자 지정도 청구했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이 그해 1월 31일 주식 선물(先物) 투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SK그룹 회사 자금 4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이 소장은 법원에 접수되지 않았고 이혼 소송도 진행되지 않았다.

‘조선일보’가 입수한 소장을 보면 최태원 회장은 “사업가 집안 출신인 자신과 장군(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관장이 성장배경, 성격, 문화, 종교 차이로 결혼 초부터 갈등을 많이 겪었다”며 “결혼 전후 세간의 이목과 관심, 그로 인한 부담감으로 심적 여유를 잃어 갔다. 특히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배려하지 않는 노 관장의 강한 표현 방식으로 갈등이 더 커졌다. 애정이 급속히 식어갔고,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이 닫혔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선친(최종현 전 회장)이 작고한 후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극도의 불안감ㆍ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 오는 적막함ㆍ쓸쓸함마저 들어 큰 고통을 겪었다”며 “2003년 아들이 한 질병 진단을 받고, (자신은) 분식회계 혐의로 징역 3년 실형 선고를 받는 등 불행이 겹쳤다. 슬픔과 공황 상태에 빠졌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배우자의 따뜻한 위로ㆍ격려ㆍ사랑인데, 가치관 차이 등으로 관계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태원 회장은 “2006년부터 이런 상황이 확고해졌고, 노소영 관장도 이를 알고 이혼과 거액의 위자료를 먼저 요구한 적도 빈번했다”며 “(노소영 관장이) 2009년부터는 마음을 바꿔 3개월만 교회에 함께 나가면 이혼해 주겠다거나, 필리핀 선교여행에 같이 다녀오면 이혼해 주겠다는 식으로 계속 조건을 내걸며 시간을 끌면서 더 큰 괴로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노 관장의 경솔한 행동으로 2011년 4월부터 검찰 수사를 받았는데, 노 관장은 이후에도 경솔한 행동을 반복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구체적 내용은 노 관장의 명예와 자존심을 고려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런 노 관장의 행동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동생(최재원 SK수석부회장)도 구속돼 회사 전체가 위기를 겪고 있다. 노 관장은 해명 과정에서 수차례 거짓말을 했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