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손해보험 후보자, 부장에서 사장까지 5년 ‘승승장구’

2015-12-30 15:24

양종흐 KB손해보험 사장 후보자 [사진=KB손해보험]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28일 KB금융지주가 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KB손해보험 등 8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현(現) 대표이사가 추천된 계열사를 제외하면 새로운 후보가 이름을 올린 곳은 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 두 곳이다.

이 중 KB손해보험 사장 후보자로 낙점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사장(56·사진)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부장으로 승진한지 5년 만에 사장 취임을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을 초고속으로 달고 전무, 부행장을 뛰어넘은 그에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종희 부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 전략기획부장(상무)으로 오른지 불과 1년 만에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양종희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은 윤웅원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KB사태 여파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그룹 내에서 전략과 재무 담당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양종희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에서 서초지점장, 재무보고통제부장을 지내다 KB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는 이미 한 차례 함께 일하며 신뢰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희 부사장은 임영록 전 회장 취임 이전 경영관리부장을 지내며 윤종규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 같은 인연보다 KB손보 사장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LIG손보 인수에 일등공신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그가 전략기획담당 상무에 오른 2013년 12월은 LIG손보가 매물로 나온 시점이었다.

KB금융이 연이은 인수합병 실패로 조직 사기가 저하되고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악재에 직면했을 당시 양종희 부사장은 인수 실무를 총괄했다. 결국 그는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우선협상권을 획득해 KB금융지주에 LIG손보를 안겨줬다.

금융업계는 이 같은 그의 성과와 윤종규 회장의 두터운 신뢰가 양종희 부사장을 KB손보 사장자리로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도 양종희 부사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KB금융지주 측은 양종희 KB손보 후보자에 대해 "KB금융지주 재무, HR, IR총괄 부사장, 전략담당 상무, 이사회사무국장,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등 지주와 은행의 주요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며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도 종합적으로 관할 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시각과 리더십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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