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조희연 교육감 “고교체제 전환 모색할 것”

2015-12-30 14:00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신년사에서 고교체제 전환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제2의 고교평준화라고 불릴 수 있는 보다 개선된 고교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일반고전성시대, 고졸성공시대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서열화된 대학체체와 입시제도 하에서 초중등교육이 바로 서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구조적, 제도적 조건 아래에서 초중등교육만큼은 수평적 다양성을 최대한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 서울교육의 제1 목표로 고교 균형 발전을 위한 여러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 내년 종합적인 고교체제의 개선을 위해 전형방법개선, 고교선택제 보완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병신년 새해에 “한 가지 규격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인 불구일격(不拘一格)이란 말을 화두로 삼으려 한다며 청나라 때의 시인 공자진의 시 ‘기해잡시’에 나오는 말로 세상이 생기발랄한 것은 비바람과 뇌성벽력이 떠들썩하게 몰아치기 때문으로 모두가 획일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애석하다고 공자진 시인은 말하면서 한울님에게 호소하는 말투를 빌려 ‘한 가지 틀에 박힌 인재만을 만들어내지 말고 다양한 인재를 풍부하게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취임 이후 줄곧, 우리 사회가 추구해온 '넘버원 교육'을 '온리원 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성적과 점수 등 한 가지 척도로 맹목적인 경쟁만을 강요하는 게 '넘버원 교육'이라면, 한 가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아이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제각기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온리원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학생자치역량 강화와 세계시민교육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자기 결정 능력 제고를 위한 자발적 토론을 독려해오고 있고 올해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하고 ‘공존과 상생의 세계시민, 다문화교육 정책’을 발표하면서 그 노력을 이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을결합형 학교로 표현되는 학교와 지역의 이상적인 결합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학교를 넘어선 더 큰 학교’를 만드는 일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완성 단계에 오를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도 “대대적인 교육 혁신을 통해 혁신학교가 교육의 혁신을 만들어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 외에도, 모든 학교에서 교육 내용과 방식, 구성원 간의 관계 등 다양한 혁신적 노력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학교마다 수업혁신을 위한 교원 동아리를 최소 1개씩 운영하도록 하는 등 질문이 있는 교실 실현을 위한 수업혁신 지원을 가속화하고 종합적인 창의 지성, 감성이 어우러지도록 문화예술교육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학생 체육활성화 프로그램, 교권 보호를 위한 각종 제도,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의 정서적 생활 멘토 프로그램인 고교 희망교실 운영, 고등학교의 자유학기제라 불릴만한 대안적 교육과정 프로그램인 ‘오디세이 학교’ 등도 제도적으로 확고히 자리잡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