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대만도 배상 요청...일본 내 찬반 교차
2015-12-30 11:07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한일 위안부 문제 배상 합의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대만에서는 공식적으로 위안부 관련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 내에서도 합의 관련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잉주 대만 총통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 정부는 그동안 피해 여성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꾸준히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사실상 배상 논의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 총통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한일 합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린융러 대만 외교부장(장관)도 이날 기자 회견을 통해 "한일 간 합의 내용에 담긴 세부적인 사항이 우리의 요구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지만, 대만의 피해 여성에게도 동등한 권리 보장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만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일본 측에 강력히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대만은 공식적으로 성립된 외교 관계가 없다. 다만 지난 1995년에 설립된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일정 부분 보상을 받았던 것에 미뤄 우회적인 협상과 배상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 측은 “개별 국가나 지역과의 상호 협의에 대해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한국 이외의 각 상황을 감안하면서 성실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번 합의를 훌륭한 외교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졸속 협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밤에는 일본 극우 인사들이 총리 관저에 몰려가 한일간 위안부 합의를 '매국행위'로 규정하면서 반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