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달 탐사' 첫발…"韓, 우주탐사 새로운 시대 연다"
2015-12-30 14:09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2020년 달에 반드시 태극기를 꽂을 겁니다.”
우리나라가 2020년 달 표면 착륙을 목표로 내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한국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탐사 예산 200억원도 편성됐다. 달 탐사에 성공하면 미국·러시아·유럽·중국·인도·일본에 이어 7번째로 우주개발 선진국 대열에 서게 된다.
정부는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주재로 제22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어 '달 탐사 1단계 개발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달 탐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우주기술 자립으로 우주 강국 실현’과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2014~2040)'에 따라 추진하는 우주개발 사업이다.
내년부터 2018년까지 1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목표는 시험용 달 궤도선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개발·발사하는 것이다. 사업비 1978억2000만원이 투입돼 550kg급 ‘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를 위한 궤도선 본체·탑재체·심우주지상국 등을 개발한다. 연구진은 탐사선을 달 상공 100km 궤도에 진입시켜 사진을 찍는 등 달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정보는 향후 달 착륙선의 최적 착륙지점을 정하는 데 활용된다.
2단계에서는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이를 한국형발사체에 실어 2020년에 달 표면으로 발사, 착륙시키고자 한다.
사업 첫 해인 2016년에는 시험용 달 궤도선과 지상국 개발을 위한 기초 설계를 하고 과학탑재체 선정 및 예비설계, 지상국 안테나 부지선정 및 착공 등을 추진한다. 위성개발 경험을 통해 확보한 위성 본체 개발, 제작, 시험 및 위성관제 기술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에너지·전자통신·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결집을 위해 출연연, 대학, 산업체 등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항우연 내에서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달탐사사업단’은 총괄책임부서로 전체 사업관리와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고, NASA와 국제협력, 탑재체 선정·개발 관리, 발사체 선정․계약, 항법 시스템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위성개발연구단’은 궤도선 본체 개발 및 조립․시험, ‘위성정보활용센터’는 심우주지상국 시스템 개발 및 궤도선 통신 등 지상국 운용, ‘위성탑재체연구단’은 광학탑재체 개발을 담당한다.
미국 NASA와 기술협력도 추진한다. 시험용 궤도선 내 탑재공간 일부를 NASA에게 제공하고 NASA로부터 달 궤도선 추적 및 심우주 항법, 심우주지상국 구축, 달 영상 등 데이터 처리시스템 개발 등에 대한 기술검증, 자문 지원을 받는다. 내년 상반기 중에 항우연-NASA 간 협력 세부내용, 역할 분담 등을 합의한 국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석준 차관은 이번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며 “달 탐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