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16 ICT 기상도] ② 영역확장에 나선 이통사... 방송과 통신의 혁신 그리고 IoT 연결

2015-12-31 23:58

 

아주경제 박정수·정광연 기자 = 2016년 병신년(丙申年)의 이동통신 3사는 방송과 통신의 혁신 그리고 사물인터넷(IoT)의 연결로 요약된다. 

성장의 주축이었던 롱텀에볼루션(LTE)의 높은 가입률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IoT와 방송에 주목하고 있다. 더구나 LTE 다음 서비스인 5세대(5G) 이동통신이 4년 뒤에 상용화가 예상돼 당분간 통신만의 성장은 힘든 상황이다. 

IoT는 생태계 조성에 여전히 무게가 실리겠지만, 이통사는 IoT에 통신을 접목해 수요 창출을 기대한다. 특히 기업간거래(B2B)로 확대하는 것이 성장의 전환점이 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방송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통사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 SK텔레콤, 3대 플랫폼 사업 본격화...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잡음은 '난제'
SK텔레콤의 2016년 지상과제는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 ‘IoT 서비스 플랫폼’ 등 이른바 3대 플랫폼 사업이다. 장동현 대표 취임 당시부터 수차례 강조된 3대 플랫폼 사업은 지난 정기인사에서 맞춤형 조직개편까지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추진을 예고했다.

우선 마케팅부문은 생활가치부문(부문장 윤원영)으로 명칭을 변경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업솔루션부문 역시 IoT서비스부문(부문장 권송)으로 이름을 바꿔 산하에 사업본부까지 신설했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부문장을 겸임하는 신설된 미디어부문은 SK텔레콤의 새로운 도전이자 먹거리인 미디어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책을 맡았다.

반면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얽힌 수많은 논란과 갈등은 SK텔레콤의 성장을 가로막는 무거운 ‘난제’다.

4월 주총 전에 마무리를 원하는 SK텔레콤의 희망과는 달리 KT와 LG유플러스의 거센 반발에 학계의 우려까지 겹치며 인수 허가 결정 여부가 90일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연장만으로도 내년도 사업전략에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KT, 그룹 역량 활용해 차세대 ICT 성장 동력 발굴... CEO 임기 말 거버넌스 이슈는 발목
KT는 그룹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핵심 역량인 기가(GiGA)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 융합 서비스에서 ICT와 이종산업 간의 시너지를 통해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우선 KT는 기가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ICT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기가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까지 3년간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첨단 5G 시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차세대 미디어는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츠 발굴과 새로운 미디어 기술 개발로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 주력한다. 

기가 초고화질(UHD) tv에서도 올해 UHD 채널을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6월 세계 최다 3채널 UHD 방송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에 선정된 KT는 올해 계열사의 역량과 사업적 연관성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KT는 지난 15년간 세 차례를 제외하면, 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면치 못했다. 세번의 이익 증가 사례(2004년·2010년·2015년) 공통점은 직전 해에 대규모 인원 구조조정을 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2016년은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가 황창규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황 회장 임기 말에 따른 거버넌스 이슈가 발목을 잡을 공산도 크다.

◆ LG유플러스, 지능형 IoT 서비스 본격 도입... '2강 1약' 유료방송 시장 구도서 밀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LTE에 이어 5G 기술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비디오, IoT, O2O, 결제 등 핵심성장사업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자리 잡도록 플랫폼, 시스템 고도화 등에 집중하는 한편, 최적의 품질제공을 위한 망 안정성, 네트워크 최적화 구현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IoT는 △IoT퍼스널 △IoT홈 △IoT인더스트리 △IoT퍼블릭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고품질의 LTE 네트워크 및 IoT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및 전기차 관련 솔루션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지능형 IoT 서비스를 본격 도입하고 이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지능형 IoT 서비스는 외부 창문이나 출입문이 열릴 경우 날씨 데이터 베이스를 조회하고 외부 온도 및 미세먼지 농도 등을 고려해, 에어컨이나 공기 청정기의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시장의 구도 변화에 있어서 뒤처진 모습이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는 통신의 개선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으나,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해 1위인 KT에 버금갈 만큼 성장해 규모면에서 밀린다. 만약 LG유플러스가 남아있는 케이블TV 1~2개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2강 체제와 비교하면 가입자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