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2015-12-29 14:49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 종료 5분전은 실점할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 한 골이라도 넣겠다는 의욕만 앞서거나 이미 끝났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떨어져 잘 유지해온 시스템이 깨지기 때문이다.

연말은 전반전 종료 5분전과 같다. 그렇다 보니 연말이 되면 유독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연말정산과 같은 절세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다. 밀린 일기를 쓰듯 '절판'이라는 말에 부랴부랴 금융상품을 가입하기도 하고 절세용 상품에 목돈을 넣기도 한다.

종료 5분을 남기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쓴소리할 수는 없지만 의욕만 넘쳐 설치는 것은 아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는 있는 것인지 다소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는 있다.

투자자에게도 연말은 전반전 종료 5분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에 뭔가 결판을 내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 이번엔 뭔가 달라질까 싶어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수익은 여전히 기대 이하다. 그래서 잘 유지해온 포트폴리오를 연말에 정리하는 악수를 두기도 한다.

산타랠리를 기대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수익률을 보고 있자니 참을 수가 없어 매도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도를 기다렸다는 듯 반등을 시작한다. 타이밍도 참 절묘하다.

과거처럼 고수익을 원하는 사람만 투자하는 시대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생존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 자신의 보수적인 성향을 바꿔서라도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쥐꼬리같은 은행 이자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 저금리 시대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지식도 전략도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투자는 고행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세 시대라는 기나긴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에 투자를 해야 한다. 저성장과 저금리는 고령화, 저출산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제 전반의 큰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

고령화와 함께 발전하는 바이오 헬스케어산업,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체에너지, 전기차 그리고 삶의 질이 좋아지면서 함께 성장하는 콘텐츠 관련 산업과 먹거리 산업은 뉴 노멀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연말이라고 밀린 일기 쓰듯 분주하게 움직이기 보단 올해가 가기 전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공부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