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 연말 선물 반품처리 비상
2015-12-29 06:18
무료반품, 반품기간 연장 따라 반품 급증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낸 미국의 소매업체들이 더욱 바빠졌다. 반품으로 돌아오는 엄청난 양의 선물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
반품 상품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연말 대목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유통업체로 반품된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이미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반품된 상품들은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반품 상품을 따로 취급하는 물류업체를 거쳐 반품업체로 넘어가고, 이어 온라인에서 '헐값'에 유통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동안은 반품할 때 고객들이 15%의 배송비 및 재입고 수수료를 부담했다. 대형 소매업체들마다 환불.교환 규정이 다르나 대부분은 내년 1월 15~31일까지 구매한 물건들을 반품받는다.
주요 대형 업체들은 VIP 쇼핑객들의 경우 환불할 수 있는 기한을 30일 더 늘렸다. 메이시스.콜스.코스트코.스테이플스. JC페니 등의 업체는 최근 환불 기한을 아예 없앴으나 코스트코는 전자제품의 경우는 90일 안에 반품할 경우에만 현금으로 환불해 준다.
반품 상품을 사들여 되파는 업체 관계자는 "연말연시 2개월 동안은 직원들의 평일 근무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토요일 근무까지 해야할 정도로 일손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반품업체에는 '원하지 않은 선물' 뿐 아니라 결함이 있는 상품, 그저 소비자의 마음에 들지 않아 되돌아온 상품까지 쌓인다.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물론 뜯지 않은 상자도 많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명 브랜드의 전자기기는 유통업체에서 2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직접 되팔기도 하지만 의류, 완구류, 생활용품 등은 거의 반품업체의 손을 거친다. 일반적으로 의류가 30% 안팎으로 가장 높은 반품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