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성차별자라고? 힐러리 남편이야말로 성차별자!"
2015-12-28 10:19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대선의 최고 막말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성차별 애호가’라며 공격했다. CNN 등 외신은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선 클린턴 전대통령에게 흠집을 내기 위한 의도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러리 전 장관이 미국 아이오와 지역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성차별 애호가”라고 지칭하며 "그는 여성에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습관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트럼프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힐러리, 당신이 '성차별 애호가'에 대해 불평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나는 여성들에게 위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영어 대문자로 "조심하라(Be Careful!)"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추문으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1998년 백악관 인턴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르윈스키 사건은 힐러리 전 장관에게는 약점이다. 트럼프 후보는 이를 파악하고 유권자들이 잊고 있던 과거 기억을 끄집어 낸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힐러리 전 장관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서 “나는 많은 여성으로부터 '힐러리를 퇴장시켜라', '힐러리는 끔찍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