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몸집 줄이기' 나선다...30일 경영 효율화 방안 발표

2015-12-27 14:38

아시아나항공 A380[사진=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30일 조직개편 등을 포함한 경영 효율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2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24일 임원과 팀장급 직원에게 경영 효율화 방안을 설명하고, 오는 30일 전 임직원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효율화 방안에는 △노선 구조조정 △조직개편을 통한 인력효율화 △비용절감 및 부대수익 제고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등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수익성이 저조한 노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노선 운항을 내년 봄부터 중단한다.

조직개편을 통한 인력효율화는 구체적으로 공항 및 여객 지점장이 각각 따로 있는 곳들을 통합해서 운영할 것을 논의 중이다.

비용절감 및 부대수익 제고는 항공탑승 이외로 내는 부가 수익을 노려 수익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는 기재를 수요에 맞춰 전략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것은 메르스 여파와 저비용항공사(LCC) 등의 공세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과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아시아나는 메르스 사태로 6∼8월 석 달간 약 1500억원의 손해를 봤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LCC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단거리 노선 점유율을 높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 추진하는 제2 LCC인 에어서울에 비수익 노선을 넘겨 단거리 노선 수익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토교통부 승인이 지연되고 있어 신규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주요 실행방안은 지난 9월 과‧차장급으로 구성된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되고 제안한 내용을 대거 수용한 것”이라며 “조직장들과 협의를 거쳐서 30일에 확정된 내용 발표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여행 수요가 급감했을 당시와 고유가로 경영부담이 컸던 2008년, 실적악화를 겪은 2013년에 희망휴직을 시행한 바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와 2001년 9·11 테러 때는 의무적으로 무급휴직을 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