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이 미래에셋증권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24일 성명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해선 안 되는 이유와 노조의 대응 방안에 대해 밝혔다. 우선 '대우조선해양 사옥 매각'을 사례로 들었다.

이 위원장은 "어제 대우조선해양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서울 다동의 사옥 매각이 무산됐는데, 최우선협상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00억원 수준의 인수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적어내 최우선협상대상자가 됐지만, 고가 인수로 인한 부담으로 투자자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적중했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대우증권 인수에 있어서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적어 낸 인수금액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다"며 "이런 무리한 인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인수대금 규모가 알려진 당시 대우증권 주가 폭락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무리한 인수는 시장을 교란시키고 업계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된다"며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무리한 인수는 결국 회사 뿐 아니라 고객, 주주, 직원 등 모든 이해 당사자를 파탄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도 불사 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노동조합을 매각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저지를 기치로 내년 1월 4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결렬을 근거로 총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 등과 연대해 미래에셋증권으로의 대주주 변경 반대 및 합병반대에 대한 입장을 공유할 것"이라며 "의결권 위임 등 주주총회에서의 반대투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