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개미 등돌린 코스피서 기관만 사자

2015-12-22 16:40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외국인·개인 투자자가 등을 돌리고 있는 코스피에서 기관만 매수에 나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연말 지수가 쌍끌이 매도공세에도 200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이유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7포인트(0.57%) 오른 1992.56을 기록했다. 이날 역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31억원과 76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기관은 2236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은 2일부터 1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3조2300억원에 이른다. 개인도 최근 8거래일 동안 1조2400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기관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2조4400억원어치를 샀다. 이날도 한때 지수가 197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기관 덕에 되올랐다.

연말 배당, 포트폴리오 조정을 염두에 둔 기관이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연말을 맞아 자산비중 관리 차원에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달러 강세와 원자재가 하락으로 매도해왔지만, 이런 매물도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그는 "무디스 신용등급이 오른 것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라며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진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