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산사태 발생 사흘째 첫 시신 발견…실종자 91명→76명 '오락가락'

2015-12-22 15:15
구조 황금시간 72시간 임박

12·20 선전 산사태 발생 사흘 째인 22일 사고 현장인 선전 광밍신구 류시공업원에서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신화통신]

12·20 선전 산사태 발생 사흘 째인 22일 사고 현장인 선전 광밍신구 류시공업원에서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12·20 선전(深圳) 산사태 발생 사흘 째인 22일 새벽 첫 사망자가 발견됐다.

현장 긴급구조지휘부는 광둥성 선전 광밍(光明)신구 류시(柳溪)공업원 부근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이날 새벽 6시경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산사태 이후 확인된 첫 사망자다.

22일 오후 3시(현지시각) 기준 실종자 수는 76명으로 파악됐으며, 실종자 명단도 공개됐다. 

앞서 선전 재난관리당국은 21일 오전 실종자 수가 91명이라 발표했지만 이후 저녁때 85명으로, 이어 이날 새벽 81명에서 다시 76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당국이 발표한 실종자 수가 늘었다 줄었다 오락가락 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실종자 수를 면밀히 집계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실종자는 후난(湖南)성과 허난(河南)성,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장시(江西)성, 구이저우(貴州)성, 후베이(湖北)성, 광둥(廣東)성 동북부 지역 등 외지에서 온 노동자가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산사태 매몰자에 대한 구조 황금시간 72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장에서는 인명을 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여명의 경찰과 소방대원, 무장부대 병력 600여명이 구조작업 진행 중이다. 현재 현장에는 굴착기 등 172대 공사용 장비 등이 총동원됐다. 하지만 워낙 깊이가 깊어 매몰된 실종자들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21일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와 왕융(王勇) 국무위원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20일 오전 발생한 선전 산사태로 건물 33개 동이 매몰되거나 파손됐으며 38만여 ㎡가 토사로 뒤덮였다. 특히 이번 사고는 산 자체 경사면이 무너진 자연재해가 아닌 공사 후 적치장에 쌓아놓은 다량의 흙더미가 붕괴하면서 발생한 인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적치장 관리 소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