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용학 총장 "논술폐지는 시기상조"

2015-12-21 15:08

[사진 제공=연세대학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제18대 연세대학교 김용학 신임 총장이 "사교육을 줄이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21일 교내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교육은 저출산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총장은 고려대학교가 2018년도 대입부터 논술을 폐지한 결정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논술고사 폐지를 진행하기에는 아직 아까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세대가 최초로 논술을 도입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계속 이끌고 온 이유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역시 일방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주입식 교육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좋은 인품과 올바른 사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각이 연세대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입시는 예측가능성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제도를 바꾸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이 올 것"이라며 "총장의 권한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는 일이다. 여러 사람과 오랫동안 논의하고 고민해봐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또 학생들의 취업 및 창업을 위해서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 사람에게 도전정신이 없다고 말하지만 지금 청년들이 느끼는 고통은 우리들이 느끼지 못한 부류이며 매우 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어주는 게 총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동의 RC를 통해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동료학습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국제화 2단계를 통해 국내시장의 답답함을 세계시장에서 풀 수 있도록 해외 기업과의 활발한 교류 등 여러 시스템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 "시간강사의 고충과 아픔을 잘 알고 있고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사립대학 재정의 한계, 등록금인상 동결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는 연세대 혼자의 문제가 아니므로 다른 대핚과 공조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수들의 논문 평가의 중심축을 양에서 질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김 총장은 "현재 교수들이 승진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2~3편의 논문을 써야한다. 이 때문에 억지로 연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저널, 인용의 횟수 등으로 평가기준을 삼을 것이며 질 좋은 논문들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세계적으로 상품화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