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국내 첫 몽골 전력망 시장 진출

2015-12-17 09:10

효성은 16일 몽골 울란바트로시 상그릴라 호텔에서 이상운 부회장(오른쪽 둘째)과 몽골 정부의 에너지부 다쉬제베그 저릭트(Dashzeveg ZORIGT) 장관(왼쪽 둘째)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식을 열었다.[효성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효성이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년 10% 이상 활발하게 성장하는 몽골에 전력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효성은 16일 몽골 울란바트로시 상그릴라 호텔에서 이상운 부회장과 몽골 정부의 에너지부 다쉬제베그 저릭트(Dashzeveg ZORIGT)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약 1420억원(1억2000만달러) 규모의 220KV급 변전소 2기와 315Km 길이의 송전망 및 975기의 송전탑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효성은 이번 MOU 체결에 성공함에 따라, 몽골 내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 초기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효성은 향후 2~3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몽골 정부의 전력 사업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으며, 2030년까지 총 3080MW에 이르는 몽골 전력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게 됐다.

효성은 우선 이르면 오는 2018년까지 몽골 동북부 지역의 운두르칸에서 초이발산에 이르는 송전선로 건설과 변전소 2기 건설을 완료해, 전력 산업 발전 및 전력 공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이번 변전소와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몽골 전체 지하자원의 70%가 매장된 동북부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광산 개발의 활성화를 통해 몽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몽골은 광물자원 수출과 외국인투자 등에 힘입어 연간 1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석탄ㆍ우라늄ㆍ태양광ㆍ풍력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나, 전력 기술 및 인프라 부족으로 에너지 산업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상황이어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몽골은 한반도의 7배에 달할 정도로 면적이 넓고, 장거리 송전선로로 많은 전력 손실이 발생되고 있으며, 부족한 전력량을 러시아 등 주변국가로부터 공급받는 등 수급이 불안정하다.

이를 위해 효성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스태콤(STATCOM)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전력 손실을 줄이고,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효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토탈 전력 및 솔루션 공급자로서 그 동안 인도, 중동 등 전력 환경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건립 및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등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면서,“이번 MOU체결로 몽골 전력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몽골을 넘어 중앙ㆍ동남 아시아 전력시장의 신흥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부탄에 총 1000억원 규모의 전력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으며, 인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인도 푸네지역에 GIS(가스 차단기)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등 아시아 전력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