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조직개편∙임원인사 시행…정철길 CEO 부회장 승진
2015-12-16 14:3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정철길)은 16일 5개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및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포함한 전사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기업가치 혁신을 위한 사별 책임경영 강화와 실행력 혁신, 과감한 발탁 인사를 통한 세대교체 추진, 그리고 글로벌 사업개발 및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 3가지 방향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E&P(Exploration & Production, 석유개발)와 B&I(Battery, Information & Electronics Materials, 배터리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사업대표제'를 도입해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과창출과 독자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중국에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신설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의 주 근무지를 중국 상하이로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SK루브리컨츠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RHQ'(Regional Headquarter, 지역본부)를 신설해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Corp. Value-Up 추진실'을 신설하고, 해외 제휴선 발굴 및 기업 인수합병(M&A) 활동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철길 부회장은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 CEO로 부임한 뒤 기업가치 중심 경영 기반의 수익∙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조직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해 온 정 부회장은 이번에 전략위원회가 없어지면서 신설된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SK종합화학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형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이 선임됐다. 김 신임 사장은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에서 기획 및 재무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2013년부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초대 CEO를 맡아 회사 성장기반을 견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풍부한 글로벌 사업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SK종합화학의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견인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40대 초반의 송진화 SK이노베이션 Biz. Innovation 본부장이 발탁됐다. 송 신임 사장은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 산업시스템공학 박사 출신으로, 엑손모빌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2011년 SK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경영에 과학을 접목시켜 각 사업 분야의 효율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최적화(Optimization) 전문가인 송 사장이 앞으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신성장과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올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신규 임원 선임자는 22명, 사장∙부사장∙전무 승진자는 1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적자 충격을 딛고 올해 흑자 전환을 이끌어낸 경영성과가 이번 인사 폭 등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내년에도 구조적 혁신 및 글로벌 성장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지속적 성장기반을 다지겠다는 경영층의 의지와 구상이 잘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