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타이밍보다는 방향에 주목해야
2015-12-15 14:22
하지만 매매 타이밍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지간히 노력해도 판단이 어렵고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좋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신의 영역'이라고 하지 않던가.
좋은 종목을 찾았더라도 매매 타이밍을 잘못 선택하면 투자는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다. 가격이 떨어질 때는 온갖 부정적인 기사만 눈에 들어와 매수를 주저하게 된다. 반대로 가격이 오를 때는 조금이라도 싸지면 사겠다는 심리가 작용해 매수를 미루지만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저가 매수 고가 매도'가 투자의 기본이라고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금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마침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인상은 보통 경제 회복을 의미하지만 이번 금리인상은 향후 경제회복에 독이 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주가가 더욱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때마침 유가는 박스권 하단을 깨고 내려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한 미국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의 환매 거부는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며 증시 하락을 가져왔다. 재정이 어려워진 중동계 자금은 한국 주식을 매도하고 있고 코스닥은 대주주의 과세문제가 대두되면서 매수가 실종돼 조금만 팔아도 추풍납엽처럼 떨어지는 수급 공백에 빠졌다. 이쯤 되면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고 뒤늦게 매도에 동참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정말 상황이 좋지 않다면 달러 인덱스는 치솟아야 하는데 오히려 하락을 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환매를 거부한 미국의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가 투자한 하이일드 채권은 투기등급 채권으로 개인들의 자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 보니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과거 리먼브라더스 사태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가려있는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도 주목해야 한다. 지금이 바닥인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방향을 본다면 투자에 나서야 할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