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오염 총량관리 시행 10년…마산만·시화호 수질 회복

2015-12-15 13:54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연안오염 총량관리 시행 이후 수질 오염이 심해 '죽음의 바다'·'죽음의 호수'라고도 불렸던 마산만과 시화호의 수질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05년 마산만, 2013년 시화호에 각각 바다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산업폐수 등 오염물질을 배출총량으로 통제하는 연안오염 총량관리 제도를 도입했다.

해역 수질 목표를 세우고 하수관거 정비,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우수저류조 신설·개선 등으로 오염물질 배출총량을 관리하는 제도다.

마산만에는 1966년 습지와 해안을 매립해 국가산업단지와 아파트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오는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로 오염이 점점 심각해졌다.

1975년 가포해수욕장이 폐쇄됐고 1979년 어패류 채취가 금지됐다. 1981년에는 대규모 적조가 발생하면서 마산만은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수질개선을 위해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를 운영한 결과 마산만 수질은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2005년에 3등급(2.59㎎/L)에서 2014년 2등급(1.7㎎/L(으로 34% 개선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붉은발 말똥게와 수달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생태계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1994년 방조제 건설 후 공장폐수와 생활하수 유입으로 '죽음의 호수'로 불린 시화호는 2010년 수질이 등급 외(3.51㎎/L)였으나 연안오염 총량관리제 시행 1년 만인 지난해 3등급(2.99㎎/L)로 개선됐다.

해수부는 마산만과 시화호에 이어 지난 10월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이 있는 부산 수영만 해역에도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를 도입했다.

해수부는 16∼17일 경남 창원 풀만호텔에서 연안오염 총량관리제 시행 10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연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해양환경 개선정책은 지역사회의 참여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연안오염총량관리 제도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 2017년 울산연안, 2019년에는 광양만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