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투유유, 엉터리 수상소감 일파만파

2015-12-15 14:27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중국 최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투유유(屠呦呦·85) 중의학연구원 교수가 말한 적도 없는 소감문이 웨이보 등 온라인을 통해 진짜처럼 인용되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과학자가 아닌 문학가 투유유가 내놓은 것 같은 '가짜' 수상 소감이 진짜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소감은 "나는 평온함을 사랑한다, 개똥쑥 풀잎과 같은", "나는 소박함을 사랑한다, 개똥쑥 꽃과 같은", "나는 올곧고 싶다, 깨똥쑥의 줄기처럼"이라는 마치 한 편의 시 같은 내용이다. 
 

[사진=웨이보]

이같은 상황이 황당한 이유는 노벨상 시상식이 생중계된 데다 투유유가 굉장한 유명 인물임에도 출처 없는 게시물이 신빙성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화려한 문학적 수사 등을 '수상 소감'으로 여기는 중국인들의 고정관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투유유의 실제 수상소감은 "아르테미시닌(개똥쑥 추출 말라리아 치료제) 연구의 성공은 혼자가 아니라 연구팀과 일궈낸 결과물"이라며 "전염병 방지와 인류 건강에 큰 의미를 가진다"는 등 업적 위주의 설명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