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스왕, 전기차·스마트폰 이어 IPTV? 가전업체 TCL과 손 잡아
2015-12-14 17:12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인터넷 동영상업체 러스왕(樂視網·LeTV)이 이번에는 IPTV 시장 본격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신경보(新京報)는 컬러TV 전문 가전업체인 TCL그룹과 러스왕이 지난주 11일 저녁(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자회사간 지분인수를 통해 협력을 약속했다 밝혔다고 14일 전했다.
러스왕의 자회사이자 IPTV, 셋톱박스 등 스마트 단말기를 판매하는 러스즈신(樂視致新)이 TCL그룹의 자회사로 TV부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TCL 미디어 지분 20%를 18억7100만 위안(약 340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업계 인사는 "이번 협력은 컬러 TV업체와 인터넷 기업이 업계 간 경계를 뛰어넘어 손을 잡은 것으로 주목된다"면서 "각자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IPTV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넷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TCL은 인터넷 전문가를, 러스왕은 하드웨어인 TV 생산 및 유통 전문가를 파트너로 확보해 나날이 치열해지는 IPTV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달 초에는 '007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 애스턴마틴과 연구개발(R&D) 협력 MOU를 체결하며 전기차 개발을 재촉했다. 러스왕은 지난해 12월 "중국판 테슬라를 만들겠다"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내년 초 베이징 모터쇼에서 첫 전기차, ‘뮬카(Mule Car)’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중국의 실리콘밸리 베이징 중관촌에서 시작한 러스왕은 최근 인터넷 산업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며 중국 대표 IT기업으로 부상했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 상장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