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러스왕, '007 본드카' 애스턴마틴과 전기차 개발

2015-12-04 10:42

3일 러스왕과 애스턴마틴이 공식 협력을 선언했다. (왼쪽부터) 앤디 팔머 애스턴 마틴 CEO, 자웨팅 러스왕 회장, 딩레이 러스왕 자동차사업부 공동창업자 딩레이. [사진=자웨팅 러스왕 회장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동영상 서비스업체 러스왕(樂視網, LETV)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007 본드카’를 만든 영국 애스턴마틴과 손 잡았다. 

러스왕과 애스턴마틴이 지난 3일 저녁 연구개발(R&D) 협력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4월부터 기초적인 부문에서 협력을 진행해 온 양사는 앞으로 기술 개발 방면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관측됐다.

양사는 스마트 인터넷 자동차 기술과 신형 전기차 제조 컨설팅 방면에서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가 만들어낸 기술적 성과는 애스턴마틴이 내년 선보일 순수전기 스포츠카 '라피드 E'에 응용될 예정이다.

자웨팅(賈躍亭) 러스왕 회장은 “젋은 피의 러스왕과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애스턴 마틴과의 기술적 협력은 향후 인터넷과 자동차 산업 방면에서 광범위하고 심도있는 융합과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전방위적으로 장기적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판 테슬라'를 만들겠다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러스왕은 내년 봄 베이징 모터쇼에서 첫 전기차도 공개할 예정이다. 차 이름은 ‘뮬카(Mule Car)’로 알려졌다. 

러스왕은 2004년 베이징 중관촌에서 동영상 서비스업체로 시작했다. 중국 인터넷 시장의 고속성장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며 2010년 8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스닥(창업판)'에도 상장했다. 지난 해부터 스마트폰, 스마트 전기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제2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불릴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러스왕과 손 잡은 애스턴마틴은 1913년 설립돼 100여 년 역사를 지닌 영국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다.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타고 다니는 스포츠카가 바로 애스턴마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