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기록...최초 20만대 돌파 '불명예'

2015-12-13 14:44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해 수입차의 제작결함 시정(리콜)이 역대 최대치인 2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특히 배출가스장치 조작으로 12만여대 리콜해야하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은 제외한 수치여서 심각성이 크다. 

올해 수입차업계는 사상 최초로 20만대 판매 시대를 맞는 호재속에 자동차의 안전‧환경 관련 제작결함이 끊이지 않는 ‘불명예’도 함께 얻게 됐다.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13일 현재 올해 수입차 리콜 규모는 20만9220대로 사상 최초로 2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수입차 판매대수 만큼 다시 리콜 조치를 받는 셈이다.

구형엔진 디젤차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 리콜 명령이 떨어진 폭스바겐‧아우디 차량 12만5522대를 제외하고도 사상 최대 기록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내년 1월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입차 리콜은 관련 시장이 팽창하기 시작한 2004년 처음으로 1만대를 넘은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엔 5만대, 2014년엔 14만대 이상 돌파하며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업체별로 BMW코리아가 7만1137대로 가장 많은 리콜을 실시했다. 수입차 전체의 3분의 1이상이다. 320i 등 3시리즈 13차종(3800대) 조수석 에어백 모듈 제작 결함, 118d 등 10차종, 미니 13차종(5만5712대) 타이밍체인 텐셔너 불량으로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 등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3만5904대로 뒤를 이었다. E·CLS-클래스(1만4341대) 엔진커버와 배선간 간섭 결함 등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지난 9월 광주에서 벤츠 S63AMG 4매틱 차량 소유자가 시동 꺼짐을 이유로 환급요청을 했다 거절당하자 골프채로 차를 파손해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는 해당 차량의 엔진 ECU 프로그램의 결함으로 주행 중 감속할때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시동이 꺼질 수 있다며 721대를 리콜 결정했다.

다음으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1만8537대), 혼다코리아(1만8046대), 크라이슬러코리아(1만2058대) 순이었다.

자동차 리콜이 급증한 것은 정부 모니터링과 제작사 검사가 강화된 데에 따른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1~2년 전부터 결함조사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라며 “대규모 리콜은 줄고, 세분화된 부분을 시정하는 소규모 리콜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리콜사례를 보면 에어백이나 브레이크, 주행 중 전복 가능성, 누유에 따른 화재 위험 등 안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항이 대부분이다.

또 배출가스 장치 조작과 관련한 ‘디젤 게이트’를 불러일으킨 폭스바겐 사태로 환경과 관련한 리콜도 급증하는 추세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리콜 규정이 강화되는데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조사기관이 인적·물적 인프라를 확충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어 안전의식은 더 높아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