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FOMC 회의 분수령… 환율 불안부터 진정돼야

2015-12-13 06:0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오는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환율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이탈, 지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악재는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시장을 달래줄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20~1980선을 박스권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11일까지 한 주 동안 외국인 엑소더스 여파로 1% 넘게 하락하면서 1948.62까지 밀렸다. 11월 이후에만 외국인은 총 3조203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손실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이다.

이번주 코스피 관전 포인트는 12월 FOMC 회의다.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인상으로 되레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 측도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금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제한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후 옐런 의장 등 연준 의원들의 친시장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런 발언은 오히려 달러를 약세로 돌려놓고, 원화 약세도 누그러뜨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는 10% 정도 고평가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FOMC 회의로 시장 불확실성이 환율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이 시장에 도사리던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되면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라며 "유가가 상승전환되면서 신흥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눈은 내년 3월 FOMC 회의로 옮겨갈 수 있다. 이미 기정사실화된 12월 FOMC 회의 결과보단 내년 경기를 좌우할 결정이 관심사란 얘기다. 미국 경기 우려로 금리를 연이어 크게 올릴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선 연말이나 연초에 한파·폭설이 수차례 발생해 경기하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 온건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제 관심은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지느냐"라며 "시장을 안도시킬 가이던스, 금리인상 기준 강화 등 다른 차원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하강 압력이나 정치적 이슈로 인해 내년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폭은 1%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