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유화학·섬유업계 간담회' 개최...수출경쟁력 확보 방안 모색
2015-12-11 16:0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철강, 석유화학, 섬유업계가 대외적 변수에 따른 수출경쟁력을 점검하고, 수출확대를 위한 애로사항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오후 3시 무역협회 51층 회의실에서 정부기관, 단체, 업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석유화학·섬유업계 수출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전세계 경기둔화 속 저유가와 엔·유로화 약세, 중국발 공급과잉 등에 따른 수출 둔화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 현 시점에서 민관이 공동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및 전세계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수출증가는 어려운 상황이며, 각국의 보호무역 색채가 농후해 우리나라 업체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업계는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업계간 수출경쟁을 막기 위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하지만, 초저가 철강 수입으로 이같은 업계의 노력이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석유화학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중동 다음으로 2위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2018년부터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확대로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며, 중국의 자급률 증가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대형화 및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 합작 투자 및 기술투자 확대 등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산업은 세계 교역 둔화와 중국의 수출 감소, 단가하락으로 2015년 연간 수출이 10.2% 하락한 143억 달러로 예상된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 저성장에 따른 제품 가격경쟁 심화, 중국 경제 불확실성 증가, 해외생산 확대 등이 우려되지만 FTA 효과와 한류 영향, 산업용 섬유 성장 등으로 수출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섬유업계는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시회 참가 확대를 통한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스트림간 공동 협력 사업 및 맞춤형 마케팅 지원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철강업계는 한·중 정부채널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 수입 자제를 요청했다. 또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현지 시장정보, 법률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통한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석유화학제품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납사에 대한 할당관세 0% 적용을, 섬유업계는 섬유패션 R&D 예산 확대와 전시회 참가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일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간담회는 업계 관계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면서 "업계 의견은 정부차원에서 적극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일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김종철 철강화학과장, 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 김현태 석유화학협회 부회장, 윤수영 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포스코 손창환 전무, 현대제철 이성수 이사, 동국제강 이현식 이사, 롯데케미칼 전병도 상무, 한화토탈 주철범 상무, 효성 김영호 상무, 성광 이원규 상무 등 정부, 단체, 업계 등에서 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