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대 기가인터넷이 실마리... "초고속인터넷 사업 중심 재편"
2015-12-10 15:39
초고화질(UHD) 시장의 본격적인 태동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시장 개화 시기가 맞닿으면서 필연적으로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서다.
무엇보다 네트워크의 속도 보장 없이는 새로운 서비스의 제공이 어려워 기존 인터넷 대비 10배 빠른 1Gbps 속도의 기가인터넷으로 유선통신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기가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빠르게 확산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올레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현재 95만명 수준이다. 출시 1년 남짓 만에 100만 가입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가입자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KT가 내년에 가입자 200만명을 웃돌 것이란 업계의 추측이다.
기가인터넷이 제공하는 가장 큰 효용은 시간 단축이다. 이론상으로 2GB의 HD영화를 전송하는 데 있어 100Mbps 속도의 경우 2분 30초가 걸리나 1Gbps의 경우는 이 시간이 16초로 단축된다.
특히 내년 넷플릭스 진출에 따른 OTT(Over The Top, 온라인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서비스의 급속한 확대와 모바일 및 UHD 콘텐츠 확대를 앞두며 인터넷 용량 및 속도 상향은 중요해지고 있다.
콘텐츠도 영향력이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내년 브라질 하계 올림픽의 주요 경기를 UHD로 시범 중계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어 UHD가 활성화되는 좋은 기회로 전망한다.
KT는 기가인터넷 가입자 추이가 기존 광케이블 기반의 광가입자망(FTTH) 보다 3~4개월가량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FTTH이 70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는데 16개월 이상 소요된 것에 비해 지난 10월 KT는 기가인터넷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70만명을 돌파했다.
경쟁사의 경우 SK브로드밴드가 20만명 수준으로 다소 처진 모습을 보인다. 이는 KT가 기가인터넷 커버리지가 넓은 덕에 가입자 유치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이달 10월 기준, KT 831만명(41.6%), SK브로드밴드 501만명(25.1%), LG유플러스 346만명(17.3%), 케이블TV 319만명(16.0%) 순이다. 점유율만큼 기가인터넷으로 가입자 전환이 쉽다.
이에 SK텔레콤이 기가 인터넷과 UHD 시장 등을 바라보고 SK브로드밴드를 통한 직접적인 네트워크 투자보다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광동축케이블(HFC) 네트워크를 보강하면서 시간과 투자비를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동통신사들은 트래픽 증가와 인터넷 속도 향상을 통해 둔화되는 무선의 성장을 유선통신으로 메울 것이란 분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가인터넷 요금은 기존 인터넷 대비 가격대가 높아 가입자 수 증가가 가입자당 매출액(ARPU)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가정 내 IoT 인프라적 활용가치다. SK텔레콤의 경우 경동나비엔 및 린나이 보일러, 위닉스 제습기 등과 인증을 통해 앱을 조작하거나 동작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기가 IoT 홈캠과 올레 기가홈 피트니스, LG유플러스는 열림감지 센서, 가스락, 에너지 미터 등 기가 IoT 앳홈 상품을 내놓고 있다.
김슬기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시중에 나온 홈 IoT 상품들은 전송되는 정보의 수준이 단순하고 대용량의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지만 앞으로 이 정보는 더욱 커지고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