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리멤버’ 첫방…강력한 캐릭터의 향연

2015-12-10 09:30

[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가 첫 방송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연기력을 자랑하며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9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연출 이창민/제작 로고스필름)은 1회 시청률 8.2%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몰이에 성공했던 윤현호 작가의 필력과 이창민 PD의 ‘배우 중심’ 연출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미국 드라마의 빠른 전개와 한국 드라마의 절절한 감동, 일본 드라마의 휴머니즘이 적절히 융화돼 ‘작가의 힘’을 보여줬고, 유승호-박민영-박성웅-남궁민-전광렬-이원종-엄효섭 등 출연진은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제 몫을 다했다.

무엇보다 유승호는 목소리 톤부터 눈빛까지 확 업그레이드된 연기력과 아우라를 내뿜으며 16년 차 배우로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아버지 전광렬(서재혁)이 알츠하이머 때문에 더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변호인으로서 담담해야 하는 유승호(서진우)는 붉어진 눈시울로 절제된 슬픔을 연기하며 그 어떤 통곡 소리보다 더 먹먹하게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더욱이 “믿으세요. 저 이길 자신 있습니다. 서재혁 씨 변호인으로 제 모든 걸 걸고 거기서 꺼낼 거니까. 그러니까 약속하세요. 그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라는 유승호의 대사는 시청자의 가슴에 메아리치며 아버지 전광렬을 구하기 위한 ‘아들의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더불어 박민영은 법대생 이인아의 엉뚱발랄함과 씩씩함으로 완전 무장, 드라마의 흐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박성웅-남궁민-전광렬-이원종 등 ‘관록의 배우’들은 스피디한 전개를 밀도 있게 견인하며 관록을 자랑했다. 박성웅은 등에 용 문신을 한 조폭 변호사 박동호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스크린에서 보여주던 카리스마를 백분 발휘했다. 또한 남궁민은 악질 재벌3세 남규만 역에 완벽 몰입, 술에 취해 동공이 풀린 채 파티장을 초토화하는 소름 끼치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리멤버’ 첫 방송에서는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전광렬이 기억까지 희미해지면서 위험에 빠진 상태.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는 유승호는 기억을 잃은 아버지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워하며 ‘살인마의 아들’로 시민단체의 공격을 받기까지 했다. 과연 전광렬은 유승호의 믿음대로 결백한 것인지, 그렇다면 그 무죄를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