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프 'K-Sale Day'...유통기업 매출향상 효자 노릇 톡톡
2015-12-09 11:0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연말 대규모 쇼핑행사인 'K-Sale Day' 활동이 우리나라 유통기업들의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산업연합회(사무국 대한상의)가 K-Sale Day 참여 유통기업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K-Sale Day가 시작된 11월 20일부터 12월 6일까지 17일간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전문점 등 전 업종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백화점이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의 지난 17일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2% 증가했다. 국내 백화점업계가 중국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국제적 쇼핑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진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 SSG.com, 롯데닷컴, AK몰 등 온라인쇼핑몰은 11월 20일부터 12월 6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기획전과 쿠폰행사를 실시하며 홍보전을 펼친 것이 효과를 봤다.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플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전문점도 같은 기간 평균 7.5%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직구족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가전제품 쇼핑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삼성, LG 등 메이저 가전기업과 연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K-Sale Day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총 26일간 이어지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유통 및 제조기업 총 102개사(12월 7 일 기준)가 참여한다. 업종별로는 백화점(7개社), 대형마트(5개社), 슈퍼마켓(4개社), 편의점(5개社), 유통전문점(12개社), 온라인쇼핑몰(17개社) 등의 유통기업과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 1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할인율은 업종과 업체별로 상이하지만 최대 50~90% 수준으로 매우 높다. 백화점은 최대 10∼50%,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활용품 및 식품 위주로 10∼50%, 전자제품 전문점은 30∼50% 규모의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K-Sale Day 행사는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세일 대전으로 해외 직구를 국내 소비로 유도해 내수진작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준비단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참여기업들의 매출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유통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