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올해만큼만…화장품 업계 임원인사 '내실관리' 초점
2015-12-09 00:00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K-뷰티의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임원인사 주요 키워드는 ‘내실관리’와 ‘젊은조직’이었다.
올해 한류 열풍을 타고 화장품 산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만큼 내년에는 조직의 안정화를 통해 내실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경영진 이동이 최소화된 만큼 실무진에서는 젊은 인력이 대거 발탁됐다. 실무진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각 사업부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8일 아모레퍼시픽은 배동현 경영지원 유닛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탁하는 등 12명에 대한 2016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그룹전략실 및 독립법인(에스쁘아)이 신설됐던 지난해에 비하면 매우 소폭에 그쳤다. 그러나 경영지원 및 생산공급 관리 분야 임원의 승진이 두드려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으로 신규 임용된 배동현 사장은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재경담당 상무와 아모레퍼시픽 기획재경부문 부사장, 지원총괄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까지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지원 유닛장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지냈다.
신임 강병도 아모레퍼시픽 부사장은 태평양 생산지원실 사업부장을 비롯해 수원공장 상무, SCM부문장 전무를 거쳐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제품 수요에 잘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규모가 커진 일부 조직은 개편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직속으로 운영되던 마케팅전략팀은 아모레퍼시픽 직속으로 배치해 브랜드간 전략 연계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주요 계열사인 이니스프리는 사업이 커지면서 사업지원 부문을 신설했다. 인사, 재무, 총무 기능을 통합해 글로벌 통합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관계자는 "사업 추진의 지속성과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소폭 인사를 진행했다"며 "다만 2020년 그룹 비전인 ‘원대한 기업' 도약을 위해 장기적인 성과를 창출하도록 조직개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도 실무진에 젊은세대를 적극 배치하고, 기존 3개 부문의 사업파트(생활용품·식음료·화장품)를 5개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럭셔리 화장품(백화점브랜드)·프리미엄 화장품(중가브랜드)·퍼스널케어(헤어&바디)·홈케어(세제)·식음료 등 5개 사업부로 운영된다. 또 각 사업부문 총괄에 40대 젊은 인력을 배치했다.
아울러 생활용품 및 화장품 브랜드 프리미엄화 작업에 두각을 나타낸 이정애 럭셔리 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하고, 차석용 부회장을 도와 M&A에 참여한 김재홍 상무와 생산공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한 이상범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대내외 위기감이 강조되는 만큼 안정적인 조직 변화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인사폭은 최소화하는 대신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경영진 인사가 최근 트렌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