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과대 동물 학대 논란 "맹장 떼내고는 옥상에 방치"

2015-12-08 15:01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실험에 이용된 후 발작까지 일으키는 개 10여 마리를 옥상에 버려둔 의과대가 동물 이용 금지 처분을 받았다.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의과대학(西安醫科學)이 맹장제거 수술을 연습한 실험용 개 10마리에 기본적인 사후 처리도 없이 옥상에 방치해뒀다가 동물 실험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개들은 흰 끈으로 입이 묶인 채 몸을 부들부들 떨며 쓰러져 있었다.

사건은 지난 5일 학교 공식 웨이보에 누군가 피 흘리는 개들의 사진과 함께 학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결국 의혹은 사실로 입증됐다. 의과대학이 맹장 제거술을 마친 후 옥상에 내버려둔 개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개가 짖거나 학생들이 물릴까봐 묶어둔 입은 수술이 끝났음에도 봉해져있었다. 

게시물이 퍼지자 동물 애호가들은 개를 구조하기 위해 학교로 찾아와 항의했다. 시안의대의 펑 교수는 "개들은 잠시 옥상에 있던 것 뿐 임상 수술을 마치면 전문 기관이 치료를 위해 데려간다"고 반박했지만 여론의 공분이 커지면서 학교는 결국 실험 중단 처분을 받았다.

지역 교육부는 제대로 된 기준을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동물 복지와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기 전까지 실험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시안 지역 다른 실험실의 우전화 씨는 "임상 기술을 배우기 위해 동물 실험은 필요하다"며 "실험 종류에 따라 치료나 안락사가 확실히 이뤄져야하며 사체 처리도 정해진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