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흉기테러 뒤 "당신은 무슬림 아니다" 해시태그

2015-12-07 17:19
현장에 있던 사람의 발언

[사진=BBC 온라인 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영국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다 (#YouAintNoMuslimBruv)'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메시지들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 지하철의 흉기테러 사건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런던 레이스톤역에서 발생한 흉기테러는 총 3명의 부상자를 냈다. 범인이 경찰들에게 테이저건으로 진압당하는 영상은 한 행인의 휴대폰에 찍혀 뉴스 및 여러 미디어를 타고 공개됐다. 그런데 영상에는 범인이 경찰에게 잡히는 순간 누군가가 소리치는 것도 녹음됐다. 바로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다 (You ain't no Muslim bruv)"라는 외침이다. 

이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곧바로 이 말을 해시테그로 해서 인터넷 상에 올렸다. 트위터 유저들은 이 말이야말로 테러를 저지르는 이들은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다라는 보통 무슬림들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ㄷ다. BBC는 시민들은 이 해시테그를 테러를 저지른 범인을 모욕하고 조롱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사용자 @harper*****는 "#당신은무슬림이아니다 해시태그는 테러리즘에 대응하는 가장 런던다운 대응이다"라고 내용을 올렸고 @kir********는 "우리를 겁주려는 행위에 반항하는 해시태그가 넘쳐날 때 소셜 미디어는 가장 위대하다. #당신은무슬림이아니다는 폭탄이 아닌 해시태그를 떨어뜨린다" 등의 반응을 올렸다. 

이 외에도 "나는 이 해시태그와 이 나라 이 국민을 너무 사랑한다" "이보다 전 진실한 말을 없다" 등의 트윗이 함께 올라왔다. 

소셜 미디어 분석 전문 업체 톱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당신은무슬림이아니다 해시태그를 단 트윗은 8만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런던 경찰 대테러지휘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위협으로 간주"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흉기테러는 영국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를 타깃으로 한 시리아 내 공습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