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올해 42일 해외순방, 中 언론 "대국외교 가동" 자찬

2015-12-07 15:04
8차례 출국, 42일간 14개 국가 방문....'중국의 꿈' 위한 대국외교 행보

지난 9월 22일 미국 방문을 나선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시애틀 북쪽 에버렛 페인필드 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 주석 2015년 해외순방일지]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올해 취임 후 가장 활발하게 해외순방에 분주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올해 8차례 출국해 총 42일 해외 순방에 나서며 대국(大國)다운 외교행보를 보였다고 6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의 위대한 부흥의 '중국의 꿈(中國夢)' 실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신(新)형 국제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외교활동을 벌였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올 4월 파키스탄 방문을 시작으로 42일간 아시아, 북미, 유럽과 아프리카의 14개 국가를 방문하고 9차례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쳤다. 이를 두고 CCTV 등 관영언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올해 중국 외교 역사의 새장을 열었다"면서 "중국의 대국외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자찬했다.

시 주석이 방문한 14개 국가 중 파키스탄, 벨로루스, 영국, 베트남, 싱가포르, 터키, 필리핀, 짐바브웨 등 8개 국가는 취임 후 첫 방문으로 중국과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고 나머지 6개국은 취임 후 두번째 방문으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시 주석의 올해 첫 방문국은 파키스탄이었다. 시 주석은 올 4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파키스탄을 방문해 양국의 '전천후 협력 파트너 관계'를 강조하고 파키스탄과 460억 달러 규모의 51개 경제협약을 체결했다.

시 주석이 올해 첫 순방지로 파키스탄을 선택한 것은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메가톤급 경제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추진에 있어 파키스탄이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후 시 주석이 방문한 인도네시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터키, 베트남 등도 일대일로 관련국이다.

시 주석의 올해 마지막 순방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었다. 시 주석은 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 참석해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중국 영향력을 확대해 미국을 견제하고 일대일로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도로 분석됐다.

시 주석이 올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러시아로 두 차례 러시아를 방문하며 밀착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열병식과 7월에 러시아 우파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러시아와 250억 달러 규모 경협을 체결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해 보잉사 항공기 300대 구매 등 49개 협력안에 합의했고 10월에는 영국을 찾아 극진한 대우를 받고 400억 파운드(약 70조원) 경협을 체결하는 등 외교활동을 통한 경제적 성과도 풍성했던 한 해로 평가됐다. 

시 주석은 또 올해 유엔총회, 주요 20개국(G20), 브릭스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파리 기후변화회의 등에 참석하며 다자외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올해 해외순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중국 대표 세일즈맨'의 위상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중국 영부인의 '그림자 내조'라는 전통을 깨고 시 주석과 해외순방에 동행하고 있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중국 문화 등 소프트파워의 '전파자'로의 역할도 제대로 해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