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 '껴안는다'...시진핑 600억 달러 '통 큰 선물'
2015-12-06 15:21
시진핑 1~5일 아프리카 짐바브웨, 남아공 방문...아프리카 각국과 전방위 협력 약속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취임 후 두 번째 아프리카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약 70조원)의 '통 큰' 선물보따리를 건네며 아프리카 각국과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영향력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짐바브웨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순방에 나선 시 주석이 지난 4일(현지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개막식 연설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개막식에서 "향후 3년간(2016~2018년) 아프리카 발전을 위해 10대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6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아프리카에 60만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또 "지난해 기준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규모는 2200억 달러로 2000년 대비 22배가 늘어났고 중국은 6년 연속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으로 아프리카 경제발전 기여도가 20%에 육박한다"며 " 중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역경을 이겨내는 운명공동체이자 상호 '윈윈'하는 이익공동체가 됐다"고 자찬했다.
시 주석은 "중국-아프리카 인민은 영원한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 좋은 형제"라며 아프리카의 마음을 얻기 위한 메시지도 건넸다.
2일에는 남아공을 찾아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26개 부문에서 경협을 약속하며 '통 큰' 행보를 지속했다. 남아공과 이번에 체결한 경협 규모만 65억 달러(약 7조6000만원)에 육박한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4~5일 이틀간은 FOCAC 일정 외에 50여개 아프리카 정상 대부분과 만나는 등 아프리카 '환심사기'에 주력했다. 포럼 개막에 앞서 토고, 기니 등 9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개막식 이후에는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5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에 나섰다. 양자회담을 하지 못한 정상을 위한 두 차례 단체회동도 열렸다. 여기에는 우간다, 남수단, 차드, 세네갈, 잠비아 등 아프리카 30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아프리카는 각종 자원이 풍부하다. 또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추진을 위한 조력자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 재편을 노리는 중국이 아군을 늘리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