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력산업' 힘쓸까?…"수출 여전히 어둡다"

2015-12-07 08:03
선진국 경기회복·리우 올림픽 호재 불구
한·중 경쟁심화·산업구조조정 등 변수 많아
화장품·의료 등 단기처방 주력

2016년 주요 산업별 수출증가율 전망[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이규하·신희강 기자 =올해 초라한 수출 성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주력산업을 앞세운 하반기 수출 전략도 맥을 못 출 전망이다. 중국 저성장세·수출단가약세 등의 영향 속에서 기존의 주력산업만으로는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6일 정부와 산업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2016년 주력산업 수출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경기 회복·신제품 출시 확대·올림픽 특수 등에 힘입은 0.4% 소폭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중 주력산업 간 경쟁심화, 엔저·저유가 장기화, 해외생산 확대 지속, 산업구조조정 등의 변수에 따른 수출부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2016년 12대 주력산업 전망’을 보면 내년 주력산업의 수출부진 요인으로 글로벌 공급능력 확대, 해외생산 확대, 산업구조조정 등을 문제로 짚고 있다.

산업군 중에서는 자동차와 일반기계가 선진국 수요회복, 친환경 기계류 수요 등으로 증가세 전환이 예상되나 조선업종은 여전히 변수다.

그나마 5% 이상의 호조세가 예상되는 산업군은 가전제품으로 브라질 올림픽특수에 따른 증가세 전망이 나온다. 다만 D램가격 하락에 따라 올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부진했던 소재산업도 석유화학과 정유의 수출개선에 힘을 입는 등 크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나 저성장에 머물 수 있다.

정부는 일단 수출부진을 메울 전략으로 화장품·의료 등 차세대수출품목을 추가 발굴하는 등 수출확대 ‘단기 처방’에 총력전을 세운 모습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반도체(SSD), 화장품, 신약 등 후발 수출업종이 유망 수출산업으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부진 장기화를 타파할 뚜렷한 중장기 처방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급과잉을 줄이는 구조조정에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경제 성장의 주축이 된 제조업이 산업구조의 변화로 경쟁력을 잃는 등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정부로써는 국내 산업계의 구조 재편에 대해 민간의 자율적 추진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업계와 논의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공급 과잉을 줄이는 쪽으로 논의하는 등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업계와 정부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