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총선 공천 '험지 차출'은 당연…대구 수성갑은 험지”
2015-12-04 08:17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일각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등을 상대로 요구하고 있는 이른바 '험지 차출론'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인 김 전 지사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제18기 새누리 정치대학원 수료식에서 특강을 마친 뒤 "얼마나 하느냐가 문제"라면서 "(규모는) 당 대표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 대해 "험지라서 나를 데려간 게 아니냐. 텃밭이면 나에게 주겠느냐"면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과의 지역구 판세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총선 선거구획정이 지연되는 데 대해 "현역 의원들은 무제한으로 의정보고, 방문, 명함배포 등을 하는데 현역이 아니면 (이런 활동이) 완전히 차단된다"면서 "이런 불공평한 선거제도는 전세계에 없다. 완전히 기득권 유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떻게 공정선거가 되겠느냐"며 "자기들만 다하고 경쟁자는 못하게 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현역 의원들을 겨냥했다.
이에 앞서 김 전 지사는 특강에서 '11·14 대규모 시위' 과잉진압 논란, 테러방지법 국회 처리 지연 등 최근 현안을 두루 언급하면서 새정치연합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안 계시는데 거기(청와대) 들어가겠다고 경찰차를 부수고 하는데, 야당은 이를 과잉진압이라고 하면서 살수차 예산을 깎는다고 한다"며 시위 주최측과 새정치연합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 최근 세계 곳곳에서 테러공격을 감행하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언급한 뒤 "IS보다 더 나쁜 테러 집단이 북한이다. 대한항공기 테러, 아웅산 테러, 1·21 김신조 무장공비 사태, 목함지뢰 도발 등 IS를 다 합쳐도 북한만큼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며 "그렇게 테러를 당하고도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주지 않는 정당은 어느 정당이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