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폭스바겐 디젤사태 여파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현대차와 도요타는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 최다 판매량을 갱신 중이다. 반면 하이브리드 신차가 없던 기아차는 신형 K5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부진을 씻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기아자동차는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미디어발표회 겸 시승회를 열고, 스포티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기준이 될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스포티한 에어로다이나믹 콘셉트의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전용 2.0 GDI 엔진을 새롭게 적용해 연비 효율을 극대화하고 주행성능을 가솔린 모델 이상으로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차는 냉각수 온도와 주행 속도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의 덮개를 자동 개폐하는 외장형 액티브 에어플랩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또 후면부에 다이나믹 범퍼를 적용한 것이 가솔린 모델과 차이점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전장은 4855㎜, 전폭은 1860㎜, 전고는 1465㎜,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는 2805㎜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 모델 대비 13.2% 향상시켜 EV(전기차)모드 활용시간을 늘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를 적용해 회생 제동(제동 시 구동모터의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 효율을 극대화했다. 공동고시 신연비는 17.5㎞/ℓ(16인치 타이어 기준)다.

기아차의 독자기술이 투입된 2.0 GDI 하이브리드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19.3㎏·m으로 기존모델 대비 각각 4.0%, 5.5% 향상시켰다. 38kW 고출력 전기모터는 기존 대비 8.6% 향상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도요타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현대차는 선방, 기아차는 부진했다.

올해 기아차는 구형 K5 하이브리드(2787대)와 K7 하이브리드(2653대)를 합쳐 총 5440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8051대 대비 판매량이 32%나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1~11월까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만9789대로 전년 동기 1만8823대 대비 5% 증가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등 등 3종을 판매하고 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와 캠리 등 3종과 렉서스 6종을 포함해 9종의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하고 있다. 도요타의 판매량은 10월까지 674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5864대 대비 23% 증가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모델은 2824만원 △노블레스 모델 2937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은 3139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12월내 차를 인수받을 경우 개별소비세 및 교육세가 감면되는 가격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고객 인도를 시작한 도요타의 2016 뉴 캠리 하이브리드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캠리의 연비는 17.5㎞/ℓ, 최고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21.6㎏·m로 K5 하이브리드와 성능이 거의 유사하다. 캠리의 판매가격은 LE 트림이 3570만원 XLE 트림이 3990만원으로 신형 K5 하이브리드보다 높다.

기아차 관계자는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을 적용한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최고의 연비와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갖춘 ‘스포티 하이브리드 세단’을 표방한다”면서 “기아차만의 색깔을 지닌 친환경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