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흑산도’ 하늘 길 열린다…이르면 2020년 소형공항 개항
2015-12-03 06:00
50인승 항공기 떠다니는 우리나라 최초 소형공항으로 건설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울릉도와 흑산도에 우리나라 최초의 소형공항이 들어선다. 평균 선박 결항률이 20%에 달해 이동에 큰 불편이 따랐던 지역이어서 통행문제 해소 및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울릉도 울릉공항과 흑산도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관계기관 협의 등 사전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은 2013년 기획재정부(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나란히 통과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했다. 각각 올 8월과 11월에는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도 마쳤다.
울릉공항은 총사업비 5805억원이 투입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일원(부지면적 41만2950㎡)에 들어선다.
국토부는 지난달 울릉공항에 대한 공항개발 기본계획을 고시했으며, 올해 말까지 공사 입찰(설계·시공 일괄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흑산공항 개발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초에 공사 입찰 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내년 말까지 두 공항에 대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2017년 초부터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흑산공항은 2020년, 울릉공항은 2021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국토부는 향후 공항이 개항하면 해당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통행불편이 크게 해소될 뿐만 아니라, 관광수요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 소형항공 산업의 발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울릉도와 흑산도를 찾은 방문객은 각각 46만명과 36만명에 불과하다. 평균 선박결항률이 20%를 넘는 데다, 서울에서 이동 시 KTX와 버스, 여객선을 이용해 5~9시간이 소요되는 등의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동해와 서해의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한 두 섬에 공항이 들어서면 외국어선에 대한 불법조업 감시·단속이나 해상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난·구조 활동 등 해양영토 관리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앞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면 울릉도와 흑산도를 서울에서 1시간 내에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며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면서도 사업 시행과정에서 지자체 및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환경 훼손 등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