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분위기는 옛말…미국 회사 절반 연말 송년회 안 해

2015-12-02 17:17

[사진=사만사 로젝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굿바이 송년회! 미국 회사 절반 가량이 연말 송년회를 갖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지난 2009년 경제위기 때 급감한 송년회 비율이 경기가 회복된 뒤에도 늘어날 기미가 없으며 그렇다고 아쉬워할 직장인도 없어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인적자원관리협회(SHRM)가 지난달 미국 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만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송년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말(61%)과 비슷한 수치로 지난 1998년에만 해도 전체 송년회를 갖는 회사는 83%에 달했었다.  

그러나 조사기관은 올해 송년회를 갖지 않는 이유가 지난 2009년 때와는 상이하다고 분석했다. 2009년 당시에는 다수 기업이 ‘비용’ 문제로 송년회를 열지 않았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비용 문제를 원인으로 꼽은 곳은 6%뿐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SHRM은 “아무도 연말 송년회를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회사측이 깨달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직장인들이 송년회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술에 취해 한 ‘실수’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얻거나 평판이 추락해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 등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블룸버그는 전 직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송년회가 줄어드는 것은 부서 단위 송년회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