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식지 않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11월도 ‘사상 최대치’
2015-12-02 15:08
계절적 비수기에도 올해 안에 매수하려는 수요 늘어나며 거래 늘어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가을 이사철이 끝나고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거래 비수기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9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1월(1~30일)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40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분양권 거래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5월(738건)이나 전달(501건)보다는 거래량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52건)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세 달 연속 분양권 거래 1위 자리를 지켰다.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을 재개발한 ‘DMC 파크뷰자이’와 북아현동 '아현역 푸르지오' 등의 분양권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이어 금천구(44건), 성동구(43건), 강동구(36건), 송파구(33건), 강남구(32건) 순으로 분양권 거래량이 많았다.
이와 함께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입주권 거래는 총 259건으로, 주택시장 성수기였던 9월(201건)과 10월(227건)보다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입주권 거래 역시 서대문구(107건)와 성동구(44건), 송파구(28건), 은평구(18건)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현재(1~11월)까지 누적 집계된 서울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는 총 6903건으로, 기존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인 2009년(5407건)의 거래량을 크게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여름철 비수기부터 둔화세로 돌아섰던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물량이 쏟아지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가세해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전망이라 저금리 속 ‘내 집 마련’에 뛰어든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정부 가계대출 강화와 미국 금리인상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에 올해가 지나기 전에 매수를 마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