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시장, 저가정책 아닌 韓프리미엄 제품으로 공략할 때"

2015-12-01 11:00

[자료 = 무역협회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고급 소비재(사치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소비재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내놓은 '중국의 고급 소비재 시장 동향과 프리미엄 마케팅 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사치품 소비액은 1060억 달러에 달해 세계시장(2320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의 사치품 구매액 중 중국 국내 구매 비중은 전체의 4분의 1(250억 달러)에 불과했으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해외에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외열내냉(外熱內冷·해외에서의 명품 구매 열기가 중국 내 보다 더 뜨거운 것을 의미)' 현상이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내 여유자산을 가진 고소득층이 크게 늘면서 사치품 수요층도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여유자산 600만 위안(약 10억8000만원)을 갖고 있는 가구는 연간 30%의 고속성장을 통해 올해 말에 201만호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은 두자리 수(연평균 11%) 증가세를 유지해 2020년에는 346만 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해외직구와 명품 아울렛의 증가로 해외소비가 자국내 사치품 소비로 전환되는 추세이고 △외양중시→품질 및 실용 고려 △폐쇄적 매장→소비자 접점 강화 △25-35세 젊은 층 주도(여타국은 49세 이상) △신규 브랜드 수용성 제고 △1인당 GDP 1만 달러대 도시 증가 등의 마케팅 환경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치품 시장 확대 속에서도 한국의 소비재 수출비중은 매우 낮고 고가품 대우를 받는 소비재가 거의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소비재(1차 산품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불과해 일본(10.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보고서는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규모가 매우 높음을 감안할 때, 소비재에 대한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중국 여행객이 주로 찾는 한국내 매장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역직구 사이트와 항공기 면세판매 등에 대한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고가품의 온라인 구매시 가장 큰 문제점이 정품 여부 확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반품 및 진위보장에 대한 보험을 통해 마케팅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최근 중국에서 사치품에 대한 신규 브랜드 수용성이 제고되고 소비자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특성에 발 맞춰 품질 및 기능이 우수한 프리미엄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인증제를 도입해 대외신뢰도를 확보하는 것도 좋은 대안으로 언급됐다.

이밖에 중국 면세점(현재 262개) 확대 추세를 감안해 이에 대한 입점을 확대하고, 향후 진출확대가 예상되는 서비스분야는 처음부터 프리미엄화를 도모해 소비재의 프리미엄화와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최용민 북경지부장은 "중국은 지역 및 계층간 소득 격차가 매우 커 평균적인 소득수준과 관계 없이 고급 소비재에 대한 구매력이 매우 높은 실정"이라면서 "한·중 FTA의 조기 발효와 프리미엄 마케팅 확대를 통해 2~3년 내에 소비재 수출비중을 최소한 10%대로 높일 수 있느냐가 우리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