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 편입...월가 큰손들 "뉴욕을 위안화 허브로"

2015-12-01 10:38
전세계 위안화 국제화 동참 적극
영국 '후룬퉁' 작업 박차…러시아 외환보유고에 위안화 포함

국제통화기금(IMF)이 30일(현지시간)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IMF 본사 전경.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에 맞춰 미국 월가 큰손들도 뉴욕을 위안화 허브로 만들기 위해 뭉쳤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정·재계 거물들이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소와 청산소의 설립을 추진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실무그룹 의장을 맡고, 티머시 가이트너와 헨리 폴슨 등 두 명의 전 미국 재무장관이 공동 의장에,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메어리 샤피로가 부의장에 각각 취임한다. 이외에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중국공상은행(ICBC) 등 미중 양국 대형은행들은 이미 이 그룹에 가입했다. 미국 상공회의소도 조만간 동참할 예정이다.

실무그룹은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와 청산이 가능해지면 중국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사들이는 미국 국내기업들의 비용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 금융기관들도 기업에 위안화 헤지 등 위안화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밝혔다. 

딩이판(丁一凡)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연구원은 “뉴욕이 위안화 국제 청산허브가 된다면 전 세계 톱 뉴스거리가 될 것”이라며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실질적 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 평가했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지난 달 30일 결정되면서 향후 전 세계 위안화 금융허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은 올 초 각각 토론토와 런던에 이미 위안화 청산허브를 설치했다.

영국도 현재 추진 중인 상하이 증시와 런던 증시를 상호 연계하는 ‘후룬퉁’ 시행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0월 영국 국빈 방문기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체결한 경제협력 협정을 통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상호연계하는 문제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도 위안화의 SDR 편입을 앞두고 자국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난 달 27일 현재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 등으로 구성된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