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국제화 가속도, IMF SDR 편입 가능성 '높다'
2015-11-29 16:08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염원해왔던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 29일 "당국이 부단히 금융시장 개혁과 개방에 힘을 쏟아 IMF가 요구하는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고 예금금리 상한선을 없애 금리 자유화에 속도를 올리는 등 편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위안화 SDR 편입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IMF는 30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SDR이란 회원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담보없이도 인출할 수 있는 가상 국제준비통화로 IMF가 1969년에 조성했다. 통화바스켓 구성은 통상 5년마다 결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위안화 편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IMF가 최근 "위안화가 모든 조건을 만족했다"며 긍정적 태도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직접 성명을 통해 "IMF 실무진은 지난 7월 위안화 편입을 보류하며 언급했던 모든 문제를 중국 당국이 해결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중국 위안화가 '자유로운 사용' 이라는 기본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직 이사회 결정이 남았지만 IMF의 의견이 '찬성'으로 쏠린 만큼 위안화의 SDR 편입이 확실하다는 데 시장 중론도 쏠렸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편입 결정을 앞둔 26일 홍콩 통화청, 호주중앙은행(RBA),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싱가포르투자청 등 7개 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국 외환시장 첫 개방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이들 기관이 위안화 환율과 관련한 현물, 선물, 통화스왑, 옵션거래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위안화의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확실히 보여주려는 행보로 해석됐다.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편입 비중'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편입비중이 14~16%대로 결정돼 달러화, 유로화에 이은 세계 제3대 통화로 부상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반면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IMF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위안화 비중이 기대치를 밑도는 1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위안화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 4개 통화 비중은 미국 달러화, 유로화, 엔화와 파운드화 순으로 엔화와 파운드화 비중은 각각 11%, 9%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편입 비중은 해당 통화국가의 전 세계 시장에서의 수출 비중, 해당통화의 각국 외환보유액 내 비율에 60대 40의 가중치를 적용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