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규모의 평화 행진…175개국서 기후변화협약 타결 촉구 행진 벌여

2015-11-30 15:08

프랑스 파리의 '신발 늘어놓기'  [사진=아바즈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전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기후 변화 예방을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가디언 등 외신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에 맞춰 기후변화협약 타결을 촉구하는 평화 행진이 전개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를 준비한 국제 시민운동단체 아바즈는 이날 모두 175개국에서 68만명이 참가해 2천300여건의 시위를 벌였다고 추산했다. 프랑스 파리 행진에서 잠시 소동이 일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 행진은 모두 평화적으로 끝났다. 

런던 행진 [사진=아바즈 트위터 ]


이날 행진이 예정돼 있던 프랑스 파리에서는 테러 발생에 대한 우려로 정부가 행진을 취소하자 시민들은 '인간띠 잇기'와 '신발 늘어놓기'를 하며 기후변화협약 타결을 촉구했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약 3km에 이르는 인간띠를 형성했고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운동화와 구두 등 수천 켤레의 신발을 늘어놨다. 반기문 사무총장과  교황청도 각각 신발을 보냈다.  

그러나 한 때 반자본주의자와 아나키스트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과격 시위대가 출몰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이들은 신발을 던지고 파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광장에 놓아둔 초와 꽃 등을 훼손해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폭동 진압 경찰은 최루액 등을 사용해서 불법 시위를 진압하고 200명 가량을 체포했다.
 

독일 취리히 행진 [사진=아바즈 트위터 ]


런던에서는 5만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하이드파크 일대를 행진하며 각국이 즉각 지구온난화 예방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남극곰 등으로 변장한 사람들이 죽은 것처럼 땅에 누워 온난화로 인한 위험성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런던 시위에는 세계적인 배우 엠마 톰슨과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노동당 당수 제러미 코빈 등 유명인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호주 시드니(4만5000명), 스페인 마드리드(2만명), 독일 베를린(1만5000명) 등 각국 시민들이 평화행진에 참여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